Friday, September 18, 2015

Intel Galileo Board

작년에 한국 인텔로부터 약 50개의 Galileo Board Generation 2를 무상으로 지원받았다. 이것을 어떻게 수업에 활용하느냐가 고민이다.



왜 갑자기 인텔 같이 최고 사양을 지향하는 세계적인 회사가 싼 저전력 마이크로프로세서 보드를 제작하기 시작했을까? 내 이야기가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다음과 같은 이유가 아니였을까 싶다.

인텔은 Xeon과 같이 최고의 스피드를 가진 프로세서만을 추구해왔다. 하지만 최근 모바일 컴퓨팅과 핸드폰이 대세가 되면서 실제 시장이 저전력 프로세서에 있다는 것을 깨달은 것 같다. 혹시 ARM프로세서라고 들어봤는가? 원래 CPU는 큰 자본과 경험을 가진 미국 같은 나라만이 할 수 있었다. 우리나라 삼성전자도 여기는 끼지 못했다. 속된 말로 고작 메모리로 먹고 사는 기업인 셈이다. ARM 프로세서는 만드는 방법과 특허를 공유하고 대신 사용료만 받는다. 영국에서 시작한 걸로 알고 있는데 그 덕분에 삼성전자를 포함하여 전세계적으로 ARM프로세서를 만드는 기업은 수십 군데가 된다. 한마디로 완전 발상의 전환이다.

내 생각에는 인텔이 뒤늦게 판도의 변화를 느끼고 저전력 보드시장에 뛰어든 것 같다. 그런데 이미 ARM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기 때문에 일단 좋은 보드를 만들어 시장에 알리자는 뜻에서 만든 것 같다.

갈릴레오 보드는 Arduino, Raspberry Pi 에 이어진 Microcontroller, Microprocessor의 전통을 잇고있다. 미국에는 Maker Faire와 같이 DIY(Do It Yourself)운동이 아주 활발하다. 우리나라는 최근 3D 프린터로 이같은 것이 조금 알려지는 것 같다.

인텔이 갈릴레오 보드를 만들어 그것을 전세계에 보급하는 이유는 어쩌면 달라진 기업 문화 때문일지도 모른다. 지금까지 기업은 철저히 베일에 가려져 신제품이 출시하기 전까지 무엇을 하는지 외부에 알리지 않았다. 하지만 애플이 App store를 만들어 일반 시민의 참여를 유도하고 또 구글도 그러면서 더이상 외부와 차단하고 회사안에서의 의견만을 바탕으로 미래 시장을 선도하기가 힘들어졌다. 우리나라 삼성전자의 경우 상당히 좋은 하드웨어를 만들고 App store를 만들고도 일반 개발자들의 참여가 미진하여 애플과 같은 호황은 못누린다고 들었다.

미래의 기업은 어느정도 외부와 가치를 공유해야하지만(Value Sharing)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을 인텔이 실천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최근 많은 사람들이 사물인터넷에 대해 열광한다. 하지만 막상 곰곰이 생각해보면 무엇을 해야할지 막막하다. 인텔이 이처럼 재미난 보드를 주었는데 과연 이것을 어떻게 수업을 활용할까는 아직 아이디어가 잘 떠오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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